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적극적 활동'을 주문하면 박 전 대표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면서 말을 잘랐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좀 다르다. 한 친박계 의원은 26일 "박 전 대표가 최근 한 인사로부터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으니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저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박 전 대표가 움직이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요즘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는 26일 여자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소식에 "태극 소녀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장미란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 5연패에 실패한 것에 대해선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최근 박 전 대표와 보좌진은 트위터를 통해 박 전 대표의 추석 인사를 담은 동영상과 그가 입법한 법안들을 소개하는 동영상들을 올리는 등 젊은층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평소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온라인 상에선 '다정다감 모드'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서 팔로워 한 명 한 명에게 "군 생활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전역하세요" "가슴에 품은 꿈 꼭 이루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26일 현재 박 전 대표의 트위터 팔로워는 4만4,700명을 넘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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