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일요일 늦잠을 훔쳐 간 태극소녀들. 그들은 월드컵 우승이라는 큰일을 낸 주인공이 바로 자신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여민지는 "목표로만 3관왕을 얘기했는데 진짜로 이뤄졌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한국과 여민지의 이름을 세계에 더 알리고 싶다"면서 "20세 이하 언니들도 좋은 성적을 냈고, 우리도 우승했으니 A대표팀의 세계 제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하늘높이 우승컵을 치켜든 주장 김아름은 "전반에 무조건 동점을 만들고 후반을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프리킥을 얻었는데 그렇게 쏙 들어갈 줄은 몰랐다"면서 "한마음이 돼 잘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를 실패해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이정은은 "골을 너무 넣고 싶어서 다짐을 적은 메모를 바지에 넣고 뛰었다. 승부차기 실축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동료들이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또 후반 34분 동점골을 넣은 이소담은 "그 동안 노력한 대가를 오늘 받았다. 행복하다"고 했고,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부를 결정 낸 장슬기는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자신 있게 찼다. 지금이 가장 짜릿하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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