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정의 ‘2010 인터내셔널 미스 투어리즘 퀸 오브 더 이어’ 1위 수상이 값진 것은 역대 미스코리아들이 수많은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했지만 한번도 1위에 입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1988년 장윤정(87년 진)은 미스유니버스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고, 1985년 최윤영(95년 선)은 미스유니버스대회에서 5위에 입상한 바 있다. 때 마침 17세 이하 태극낭자들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축구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기쁨을 더하고 있다.
하현정은 일찌감치 이 대회 톱 10에 선정된 뒤 특별상 부문에서‘미스 매력상(Miss charm)’을 차지, 우승을 예고했다. 하현정은 특히 영어와 중국어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뛰어난 언변으로 대회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현정은 ‘가장 좋아하는 꽃과 그 이유를 말하라’는 질문에 능숙한 영어로 “나팔꽃이다. 한국에서 나팔꽃은 긍정적 에너지라는 의미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해주려는 내 성격과 비슷해 친구들이 나를 나팔꽃이라고 부른다”고 대답했다.
하현정은 수상소감에서“이번 대회 준비기간 타국에서 추석 보름달을 바라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빌었는데 꿈이 현실로 나타나 너무 기쁘다”며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는 어머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현정의 빼어난 말솜씨는 201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당시에도 빛났다. 그는 당시 ‘자신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항상 거울을 볼 때마다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선한 마음을 지닐 때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객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배우가 꿈인 하현정은 대학 시절 연극 ‘우리 읍내’와 ‘꽃마차는 달려간다’, 뮤지컬 ‘페임’ ‘유린타운’ 등에 출연했다. 하현정은 26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꿈만 같습니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I Love Korea”라는 소감을 남겼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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