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북 이산 상봉 무산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북 이산 상봉 무산되나

입력
2010.09.26 12:14
0 0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4일 열린 남북 적십자 2차 실무접촉이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상봉 행사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은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빙 모드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산가족 문제가 기본적으로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는 점, 또 북측이 먼저 상봉을 제의했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봉 장소 문제를 놓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연내 상봉 성사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남북의 입장이 접점을 찾기 어려운 근본적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하는 양측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북측은 어떻게 해서든 이번 상봉 행사를 당국간 논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이산가족면회소를 상봉 장소로 하는 문제를 관계자들 사이에서 협의하자고 하자 남측은 면회소 주장을 철회하고 상봉 장소를 다른 곳으로 하자고 하는 등 인위적 난관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당국간 협의 제안에 불응한 남측에 합의 실패의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반면 남측은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가 유효한 상황에서 정치적 성격이 강한 관광 재개 문제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기존의 적십자 채널을 통해 상봉 장소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도 이번 행사가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부 당국자는 “내달 1일 추가 접촉도 적십자간 실무접촉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3차 실무접촉”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남북 모두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됐을 경우 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봉 정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일회성 행사를 성사시키는 쪽으로 협의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북한은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실시될 예정인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겨냥해 “우리는 대화를 바라지만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선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한 불벼락을 안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미국과 괴뢰패당이 북침 전쟁연습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과 북남관계 개선 기운에 찬물을 끼얹고, 대결을 격화시키기 위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