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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주식과 금의 동반 상승서 주가 더 오를 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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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전망/ 주식과 금의 동반 상승서 주가 더 오를 힘이 보인다

입력
2010.09.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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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전반의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인도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증시가 연이어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그동안 불안하게 움직여왔던 미국과 영국 등 구미권 증시도 완연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 1,840포인트 대에 너끈히 올라선 한국 증시의 강세 역시 글로벌 증시 동조화의 일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자산시장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채권 등과 위험자산인 주식의 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금 가격의 상승과 주가의 동반 상승은 과거의 통상적인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금 투자자와 주식 투자자 둘 중의 하나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필자는 그렇게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금과 주가가 함께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금과 주식은 각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대표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둘 다 투자의 대상이 되는 자산(asset)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자산시장은 과거에 누려보지 못했던 풍부한 유동성을 경험하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보니 위험자산인 주식으로도, 안전자산인 금으로도 자금이 동시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환율전쟁의 본격화도 금과 주식가격의 동반 상승을 설명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주요국들의 글로벌 공조가 이완되면서 환율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환율전쟁은 각국이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경제성장을 자신 아닌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의존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모두 자국 통화 약세를 통해 수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사이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흐름을 대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도 불안하고, 유로와 엔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이들 선진국 통화는 다른 주변국들에 있어서는 중요한 대외 준비 통화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흔히 외환보유액으로 표현되는 대외 준비 통화가 대부분 이들 선진국 통화로 구성돼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 선진국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향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자연스레 대외 준비금으로서의 위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과정에서 금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금이야말로 시공을 초월해 가장 오랫동안 모두에게 인정받아 온 가치 보전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자본의 아시아시장 유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선진국 대비 아시아의 경제 전망이 밝고, 아시아권의 통화가치 절상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비(非)선진국 자산이라는 점에서는 금과 아시아 채권, 주식시장이 비슷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하고, 아시아 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 또한 버블을 논할 정도로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은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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