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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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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입력
2010.09.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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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나더라. 개인적으로 너무나 뿌듯했고 대견스러웠어. 누구도 생각지 못한 큰 일을 해냈어. 여자축구가 세계 정상에 먼저 오를 거라고 어느 누가 생각이라도 했을까.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 같지만 일본한테만은 꼭 이기려는 마음이 강했다는 게 느껴졌어. 찬스 때마다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골 결정력이 정말 놀라웠어. '일본만은 꼭 이겨달라'는 언니의 부탁을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언니는 A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을 한 번도 제압하지 못했거든.

(여)민지야. 그거 기억나니. 대회 출전하기 전에 했던 말 있잖아. 언니들이 3위를 해서 부담스럽지만 언니들을 위해 결승까지 가서 우승하겠다는 말. 그 약속을 지켜줘서 너무 자랑스러워. 그리고 3관왕 이룬 거 정말 축하해. 언니가 이루지 못했던 우승은 물론이고 골든볼과 골든부트를 차지한 너야말로 정말 최고의 골잡이야. 언젠가는 우리 둘이 같이 세계무대에서 투톱으로 활약할 날이 기다려져.

이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널 보니 언니도 분발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는 10월 피스퀸컵이 열리는데 잘 준비하고 있으니 꼭 우승해서 동생들에 뒤지지 않는 언니들이 될게. 동생들이 잘한다고 해서 시샘하는 언니들은 없어. 어차피 앞으로 여자축구를 같이 짊어지고 가야 할 동료들이니 힘을 합쳐서 성인무대에서도 세계를 정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막내 (이)금민이와 주장 (김)아름이도 수고했어. 아름이는 힘만 더 붙으면 친구 김나래와 같이 파워 넘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화요일 오후에 들어온다고. 공항에 나가서 한 명씩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스케줄이 있어서 직접 갈 수 없더라도 멀리서 축하해줄게. 한국 여자축구를 빛내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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