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가정식, 미니가전, 소형 오피스텔….’
만혼 현상으로 경제력 있는 싱글족이 늘면서 새롭게 각광 받는 비즈니스의 목록이다. 최근 여기에 추가해야 할 산업이 하나 더 늘었다. 아침대용식 시장이 바로 그것.
골드 미스, 골드 미스터로 불리는 싱글족이 중년 남성이 주도하던 녹즙시장 등 아침대용식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녹즙시장 선두업체 풀무원건강생활은 1995년 5%였던 20~30대 고객 비중이 2006년에는 30%, 2009년에는 35%까지 늘더니 올 들어서는 40%까지 증가했다. 반면 전체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 됐던 40~50대 소비자는 30%로 줄었다. 국내 녹즙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던 20~30대 소비자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는 추세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2000년대 들어 녹즙시장의 규모가 매년 15~20%씩 성장, 현재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00년까지 10%에 불과했던 여성 고객의 비중은 45%로 늘었다. 결국 구매력이 있으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층인 싱글족의 증가가 시장 변화를 이끈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골드 미스, 골드 미스터가 주 고객인 아침대용식은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제품군을 발굴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으로 떠올랐다.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선보인 신제품 ‘슈퍼100 브런치’는 요구르트에 무슬리 즉 밀, 보리, 귀리 등 자연 건조 곡물과 사과를 넣은 제품이다. 가벼운 아침 식사를 즐기는 20~30대 여성을 겨냥했다.
웅진식품은 기존 시리얼 제품을 30g 용량의 1회분 컵 제품으로 새롭게 내놓았다. 휴대하기 좋게 스푼도 함께 넣은 ‘우리땅이 키운 현미칠곡 컵’은 싱글족 등 아침을 거르기 쉬운 젊은 직장인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또 과일 전문업체 돌 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후룻앤라이스(Fruit&Rice)’는 복숭아, 망고 등의 과일과 찐 쌀을 1인분 용량으로 함께 담은 식사대용식이다.
특히 아침 식사 때에도 저칼로리 식품을 원하는 등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를 위해 칼로리를 낮춘 아침대용식에 관심을 갖는 업체도 늘었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내몸사랑 빵’은 제빵업체 롯데브랑제리와 손잡고 공동 개발, 다른 제품에 비해 칼로리를 30% 가량 낮춘 제품이다.
라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시리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것도 아침대용식 시장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얼마 전 삼양식품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체중조절용 제품 ‘뷰티 라이스풀’을 비롯한 4가지 신제품으로 시리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밖에 정식품의 최신 제품인 ‘베지밀 검은콩과 16곡’도 검은콩 두유에 16가지 곡물을 더한 것으로, 식사대용 시장을 겨냥한 경우다. 정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싱글족 등 젊은 소비자의 아침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을 집중 출시할 것”이라며 “판촉 행사 역시 제품 콘셉트에 맞춰‘아침 거르지 않기’캠페인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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