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례대표 의원들이 서서히 지역구 담금질을 하고 있다. 2012년 4월 총선까지는 1년 반이나 남았지만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벌써부터 특정 지역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남과 서초, 경기도 성남 분당이 선호 지역이다. 우선 당 대변인 출신인 조윤선 의원은 서초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 조 의원은 서초구에 있는 세화여고의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고, 30여년간 서초에서 살고 있다.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옥임 의원도 서초 지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춘식 의원은 분구 가능성이 있는 경기 용인 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지역에 8년째 살며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재 의원은 경기 용인과 서울 강남 출마에 관심이 있다. 나성린 의원도 강남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시의회 의장을 지낸 임동규 의원은 서울 강동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숙미 의원은 경기도 부천 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도의원 출신으로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 교수를 20여년 동안 지냈다. 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호남 출신의 김소남 의원은 수도권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찾고 있다.
민주당에는 관망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많다. 10ㆍ3 전당대회가 끝난 뒤 새 지도부의 향배가 정해진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상희(부천 소사) 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만 지역위원장에 선출됐을 뿐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위원장 응모에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일부에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호남 출신인 안규백 김유정 서종표 의원 등은 호남 지역을 1지망으로 선호하고 있지만 차선책으로 수도권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영남 출신인 전현희 대변인은 수도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애 의원이 옛 지역구인 서울 용산으로 컴백할지도 관심거리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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