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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중국해" 끝없는 中의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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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중국해" 끝없는 中의 욕심

입력
2010.09.2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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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둘러싼 일본과의 일전에서 판정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이 다음으로 노리는 곳은 남중국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갈등이 중일 문제라면, 또 다른 화약고인 남중국해는 세계 2강인 미중 간 문제로 발전하기 십상이라는 점에서 잠재적인 폭발력은 더욱 커 보인다.

남중국해는 중국 하이난(華南) 지방의 남쪽에 걸쳐 있는 해역이다. 대만, 필리핀 제도, 보르네오섬,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 둘러싸여 있으며 원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변국들이 50년 간 난사(南沙)군도 등 남중국해의 섬들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오고 있다.

2002년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폭력을 조장하고 새로운 긴장을 촉발하는 어떤 행위도 금지한다는 내용의 '남중국해 공동선언'을 채택한 바 있지만 중국은 올해 들어 남중국해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지배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갈등이 조성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는 센카쿠열도와 달리 미국이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게 특징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4일 뉴욕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남중국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영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 것이나,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은 미국의 국가 이익과 직결된다고 발언한 것에서 미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자원의 보고를 놓치기 싫은 주변국들이 중국에 집단 저항하려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3일 뉴욕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압력을 가해온다면 아세안은 함께 뭉쳐 이에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 하면서도 특히 미국의 개입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그 부근 해역에 대해 중국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남중국해 문제는 당사국들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남중국해와 무관한 국가가 끼어들어 간섭하는 것은 물론 남중국해 문제가 국제화, 다변화하는 데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미국을 제외한 쌍무 간 협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게 중국의 속내인 셈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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