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폭언이나 폭력이 자녀에게 그대로 답습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부모의 기부나 봉사 등의 선행 역시 자녀가 보고 배우고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전희성(29)씨와 신연경(27)씨는 각각 ‘대학생의 가정 폭력 경험이 데이트 폭력에 미치는 영향’, ‘기부행동 결정변인으로서의 자원봉사자 관련 요인 연구’라는 학위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전씨는 이성교제 경험이 있거나 현재 교제 중인 2학년 이상의 남녀 대학생(남 317명, 여 232명, 무응답 3명)에게 부모 폭력 경험 유무와 교제상대에 대한 데이트폭력 경험을 물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남 59%, 여 51.3%)이 상대에게 고함이나 욕설 등을 해봤으며, 이들과 부모의 폭언ㆍ폭력과의 연관성(경험설명도)은 8% 가량으로 나타났다. 경험설명도란 현재 행동에 영향을 미친 과거의 수많은 경험이 각각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분석 방법이다.
전씨는 “일반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경험설명도가 10% 정도면 매우 높은 수치로 본다”며 “이는 부모에게 맞거나 모욕을 느낀 경험이 이들로 하여금 폭력에 둔감하도록 만든 결과로, 부모의 소득이나 교제 상대와의 관계보다 부모의 폭력성이 (데이트폭력에)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씨는 논문에서 “부모의 기부 경험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성장한 이후 기부나 봉사활동에 참여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20세 이상 자원봉사자 276명을 조사한 결과, 기부경험이 있는 사람(151명) 중 부모가 기부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는 것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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