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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함안에서 창원에서… 가족 동료들 "태극소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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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함안에서 창원에서… 가족 동료들 "태극소녀 만세"

입력
2010.09.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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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다! 이겼다!”

26일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함안대산고 실내체육관. 여자청소년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승부차기까지 펼친 끝에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떠나갈 듯한 함성이 온 체육관을 휘감았다.

여민지 이정은이 재학 중인 이 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두 선수의 아버지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재학생,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시작 6분여 만에 이정은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응원단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전반 11분 일본팀에 동점골을 내준 뒤 곧 역전골까지 허용하자 잠시 적막이 감돌았으나 전반 46분께 김아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자 분위기는 금세 반전됐다. 응원단은 풍물패의 북소리에 맞춰 “잘한다! 잘한다! 여민지! 이정은!”을 외쳤고, 이정은의 아버지 이병진(50씨는 “(승리로)가자! 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모두가 두 손을 번쩍 든 채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이겼다, 이겼다”를 환호했다.

여민지의 아버지 여창국(45)씨는 “어젯밤 전화 통화에서 부상을 걱정하는 부모에게 ‘컨디션은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안심시키는 말을 했다”며 “우리 21명의 태극 소녀들, 너무 고생 많았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병진씨도 “그 동안 골이 없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정은이가 ‘오늘은 기필코 골을 넣겠다’고 다짐하고 경기에 나갔다”며 “귀국하면 딸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같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여민지 이정은 김나리 김수빈 곽민영 등 여자축구대표 선수 5명의 모교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서초등학교에서도 학부모와 지역 주민, 박완수 창원시장, 권경석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모여 단체 응원을 벌였다.

응원에 참여한 여민지의 어머니 임수영씨는 “우리 딸들이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 꿈만 같다”고 기뻐했고, 태극 소녀들을 지도했던 배성길(51) 명서초교 축구부 감독은 “어린 소녀들이 투혼을 불사르며 펼친 명승부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함안=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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