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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현대건설 인수戰/ 현대건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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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현대건설 인수戰/ 현대건설은…

입력
2010.09.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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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명실상부한 국내 건설업계 1위 기업이다. 3월말 현재 자산은 7조9,000억원이며, 2010년 매출액은 업계 최초로 1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7월말 발표된 국토해양부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토목과 주택, 국내와 해외부문으로 잘 편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28개(해외 7개 포함) 비상장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갖는 상징성은 '현재'보다는 '과거'에서 비롯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47년 세운 현대건설의 사사(社史)는 압축ㆍ고도 성장한 한국 경제의 역사이다. 58년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 국내 최초 해외 공사인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65년)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 공사(76~80년) 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정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을 발판으로 현대그룹을 대한민국 최대 기업집단으로 키워냈으며, 65년 입사한 이명박 사원은 '20대 임원-30대 사장'의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까지 되었다.

한국 경제처럼 외환위기로 좌초한 현대건설은 2001년 채권 금융기관 출자전환으로 과거의 현대그룹 계열사와 분리됐다. 3월말 현재 정책금융공사(11.13%)와 외환은행(8.72%), 우리은행(7.52%) 등 채권단이 총 지분의 38.55%를 보유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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