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은 24일 인천 LG전에 앞서 “김광현은 원래 오늘 등판시키려 했으나 본인의 요청으로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에이스 김광현의 피날레 무대는 25일 인천 한화전이다.
김광현은 이미 17승을 올려 한 차례 등판이 남은 KIA 양현종(16승)과 함께 최소 공동 다승왕은 확보했다. 또 하나, 김광현의 마지막 등판을 부추긴 것은 은근슬쩍 류현진에 따라 붙은 탈삼진 때문이기도 하다. 24일 현재 김광현은 탈삼진 178개로 한화 류현진(187개)에게 9개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무혈입성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이 왼 팔꿈치 이상으로 잔여 등판을 포기한 사이 김광현이 무서운 기세로 따라잡았다. 25일 경기에서 9개를 추가하면 공동 탈삼진왕, 10개를 잡으면 류현진의 타이틀을 뺏게 된다. 김광현은 올시즌 등판한 30경기 중 다섯 번이나 9개 이상의 삼진을 솎아냈다.
상대가 한화라는 점도 재미있게 됐다. 김 감독은 최약체인 한화를 김광현의 제물로 낙점했고, 한화는 동료 류현진의 타이틀 수성을 위해 필사적으로 삼진만은 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탈(奪)삼진’과 한화의 ‘탈(脫)삼진’ 대결은 흥미롭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5-2로 승리한 LG가 SK의 6연승을 저지했다. LG 톱타자 이대형은 도루 3개를 추가하면서 1개 성공에 그친 롯데 김주찬(62개)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63개)로 올라섰다. 이대형은 2경기, 김주찬은 1경기를 남겨 놓아 이대형의 도루왕 4연패가 유력해졌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6-3으로 꺽었다. 8회 2사후 등판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26세이브째를 올리면서 두산 이용찬(25세이브)을 밀어내고 구원왕을 확정했다. 넥센 송지만은 장종훈과 양준혁에 이어 역대 3번째 300홈런-3,000루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두산은 포수 양의지가 시즌 20호 홈런을 가동하면서 김현수 이성열(이상 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첫 토종 타자로만 20홈런 이상의 5명을 배출했다.
부산에선 롯데가 삼성을 6-1로 이겼다. 롯데 이대호는 발목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타격 부문 7관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