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한은행의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무디스와 S&P 등도 신한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지만 실제 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피치가 처음이다.
피치는 24일 "경영진 간의 소송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 등에 따른 잠재적인 재정 및 평판 악화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며 "신한은행은 그동안 안정적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팀워크 덕에 가장 잘 경영되고 있는 은행 중 하나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고소사건은 이같은 평판을 더럽혔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신한은행의 재무 활동 등에 대한 단기적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은행 자체적인 신용도를 악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근시일 내에 그룹 내 최고 경영진의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지 여부도 두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지배구조의 명백한 개선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지만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피치는 신한금융 자회사인 신한카드와 제주은행의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낮추고 "은행의 등급이 떨어질 경우 현재 A-와 BBB+인 신한카드와 제주은행의 등급 역시 강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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