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4일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두 사람은 4대강 예산에 대해 현격한 의견차를 보이며 논박을 주고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YTN '뉴스 오늘'에 출연해 "4대강 사업에 너무 많은 예산이 퍼부어지고 있다"며 "국가채무가 늘어나는데 4대강 예산만 조정되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이 310조원 정도인데 이 중 4대강 예산은 7조원으로 2%가 안 된다"며 "4대강 때문에 다른 사업을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기간 발생한 수해와 관련, "저수, 하수배수관 시설이 없어 물폭탄을 맞았다. 2조~3조원만 투입하면 서민들의 홍수 피해는 없어질 것"이라고 4대강 예산 조정을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그런 예산을 다 들이고도 4대강 사업은 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또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난해 예산국회에서 주장해 5만8,000곳의 노인정에 매달 30만원씩 난방비를 지원키로 했는데 정부가 삭감했다"고 주장하자, 김 원내대표는 "알아보니 그런 일이 없다. 만약 있다면 책임지고 없도록 하겠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기국회 전략과 관련해선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들어줄 수 있는 요구는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고, 박 원내대표도 "올해는 예산안이 법정기일 내에 통과되도록 당정청이 4대강 예산에 좀더 성의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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