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새로움의 화두 아래 결실의 기쁨을 확인하는 작은 콘서트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윤이상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실내악 작품과 조우할 기회이기도 하다.
작곡 그룹 지음은 27일 '창립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갖는다. 매년 주제를 갖고 벌여온 작업을 결산하는 이 무대에서는 김승림의 '현악 4중주 1번', 김정림의 '2대의 첼로를 위한 음중양_양중음' 등 대표작을 들려준다.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2)586-0945
3년째 20세기 클라리넷 음악을 정리중인 계희정은 'DECADE 시리즈 Ⅵ'에 도달했다.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을 단위로 한 클라리넷 음악을 보여주는 무대다. 이번에는 윤이상, 지외르지 리게티 등 대표적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1950년대 활약상이 집중 조명된다.
그는 2001년 귀국 독주회 이후 고전에서 현대를 오가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클라리넷의 맛을 알려오고 있다. 김지윤(바이올린), 허철(첼로), 임수미(오보에) 등 목관 주자 6명으로 이뤄진 I-Group이 함께한다. 윤이상의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 등. 10월 2일, KMUA홀. 1544-1555
지적인 연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바이올린 주자 김대환은 시리즈 무대 '20세기 이후의 음악'을 이어 간다. 3번째가 되는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1회 무대에서부터 비중있게 소개해오고 있는 작곡가 이근형의 '비상'을 새로 들려준다. 윤이상의 '종달새', 바르톡의 '랩소디 1번' 등을 윤철희(피아노), 우지연(첼로) 등과 협연한다. 한국일보 칼럼 '삶과 문화'의 필진이기도 한 그의 이번 무대에는 또 설치미술가 함연주의 영상 작업이 합세한다. 10월 6일, 세종체임버홀. (02)780-5054
한편 윤이상이 바로크 시대 악기인 하프시코드를 위해 지은 단 하나의 작품 '소양음(小陽陰)'이 무대 '하프시코드의 부활'에서 한국 초연의 기회를 갖는다. '바로크 시대와 20세기의 하프시코드 음악'이라는 부제를 단 이 무대에서는 윤이상의 작품을 비롯해 백병동의 '쳄발로를 위한 세 개의 바가텔' 등 2편의 한국 현대곡도 들을 수 있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 바흐와 라모 등의 작품도 연주, 하프시코드의 맛을 본격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바로크 당대에 쓰이던 '히스토리컬 모델 하프시코드', 개량 형태인 '모던 하프시코드' 등 곡에 따라 각각 다른 하프시코드가 쓰인다. 오주희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고음악 전문 주자들이 출연한다. 10월 12일, 세종체임버홀. (02)2220-1512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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