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피노키오를 모으는 한 수집가의 미공개 보물상자를 열어보았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다양한 표정의 피노키오들이 상자 안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코 길이도 제각각이다.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정치인, 해외도박 사실을 발뺌하는 방송인, 불법행위로 군대를 면제받은 유명인들,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피노키오 인형을 보며 거짓말을 한 사람은 바로 표시가 나도록 코가 길어지는 병에 걸리는 동화 같은 세상을 상상해 본다.
류효진기자 jskin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