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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英 석유社 적대적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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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英 석유社 적대적 M&A

입력
2010.09.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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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석유가스자주개발률(수입하는 양 중 자체 생산하는 양의 비율)이 처음으로 10%선을를 넘어서게 됐다.

한국석유공사는 24일 영국 석유탐사기업 다나 페트롤리엄(이하 다나)에 대한 적대적 인수ㆍ합병(M&A)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다나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공개 매도 의사를 접수한 결과 34.76%에 해당하는 지분에 대한 주식매각 동의서를 얻었다. 최근 장외 시장에서 기관들로부터 사들인 29.50%까지 합하면 모두 64.26%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회사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게 석유공사 설명이다.

석유공사는 다음달 7일까지 주식 매입 대금을 결제하면 정식으로 다나의 새 주인이 된다. 석유공사는 이에앞서 지난달 20일 주당 18파운드에 다나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이 날까지 주주들로부터 매각 동의서를 접수했다. 앞으로 석유공사는 동의서를 내지 않은 주주들을 상대로 추가로 동의를 얻어낸 뒤 총 지분이 75%를 넘기면 다나의 상장을 폐지할 계획이다.

다나는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북해와 이집트, 세네갈, 모로코, 기니 등 아프리카를 비롯해 36개 지역에서 매장량 2억4,400만 배럴의 원유를 보유하고 1일 석유 생산량이 4만8,000배럴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였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이 처음으로 두 자리 수대로 올라서게 됐다. 이는 2008년 강영원 사장 취임과 함께 정부의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데 힘입은 바 크다. 실제로 2007년 말 기준으로 4.2%에 불과했던 자주개발률은 3년 만에 10%를 넘어서게 됐다.

석유공사는 또 지난해 이후 사비아 페루사(페루), 하베스트사(캐나다), 숨베사(카자흐스탄) 등 대형 M&A 3건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이번 인수로 석유공사는 자원 개발 영역에서 북해와 아프리카까지 뻗어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인수는 우리 기업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적대적 M&A에 나서 성공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서는 올 초 석유공사가 국내 공기업 중 처음으로 상근 임원으로 영입한 로버트 데이비드 엘리엇 인사고문과 휴 이튼 롤렛 JR 석유개발연구원장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롤렛 원장은 다나의 매장량 측정 등 기술적 부문에서, 엘리엇 고문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다나의 스코틀랜드 국적 인력 파악 등 현지 정보 파악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도 중동, 중앙아시아, 미주를 중심으로 유망 석유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오일샌드 등 대체 원유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 2018년까지 하루 생산량 50만 배럴 수준의 세계 3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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