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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플라자/ 느린 만큼 보이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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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플라자/ 느린 만큼 보이는 숲

입력
2010.09.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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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볏(cockscomb), 계관화(鷄冠花), 넓적한 꽃대 위에 수많은 잔 꽃들이 빽빽하게 무리 지어 피는 맨드라미 꽃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경상도 지역에선 기지떡(증편)에 고명으로 얹어 자연 색소로 쓰기도 한다.

예쁜 레이스 또는 커튼 주름을 연상시키는 이런 디자인에는 식물의 생존 비법이 숨어있다. 우선 꽃대의 표면적을 넓힘으로써 더 많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또 꽃대를 중심으로 주름이 좌우로 균형을 잡아 위가 무거워도 스러지지 않도록 한다. 주름과 주름 사이로는 바람과 햇빛이 통하고, 곤충이 드나들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실용성을 최대한 고려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동식물의 디자인이 일상생활에 응용되는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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