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단 오키나와섬에서 남서쪽으로 410km, 대만 북단 지룽에서 북동쪽으로 170km 지점에 사람이 살지 않는 화산섬 5개와 암초 3개로 이뤄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동지나해 복판에 있는 이 무인도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애초 중국의 영토였다. 1895년 중일전쟁에서 패배한 중국은 미국의 중재로 일본과 시모노세키조약을 체결해 대만을 포함한 일대 섬들을 일본에 넘겨줘야 했다.
일본이 2차대전 패전국이 되면서 센카쿠는 중국으로의 반환이 예상됐지만 큰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일본은 1951년 미국과 평화조약을 맺으면서 강제점령은 무효라는 국제법에 의거, 대만 등을 중국에 반환했다. 하지만 센카쿠는 예외였고 중국도 적극적으로 반환을 요구하지 않았다. 미국은 미군 주둔을 위해 오키나와와 인근 센카쿠를 접수했으며, 이후 71년 오키나와와 함께 센카쿠도 일본 영토로 귀속시켰다.
센카쿠가 영토분쟁의 중심이 된 것은 이 지역에 중동에 버금가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중국은 옛 영토를 되찾겠다고 나섰고 일본은 실효 지배를 이유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995년 중국 해양조사선이 부근 해역에서 자원탐사를 실시하면서 갈등은 표면화됐다. 1996년 7월에는 일본 우익단체인 일본청년사 회원들이 이곳에 등대를 설치, 중화권이 발끈했고 이듬해에도 일본 우익 중의원 4명 등이 섬에 상륙해 일본 땅임을 선언해 반일감정에 불을 붙였다.
2000년대 들어 양국이 자원개발에 매진하면서 충돌은 이어졌다. 2002년 일본 정부는 이 지역 주변 해역에 이라크의 매장량에 버금가는 석유 1,095억배럴과 일본이 100년간 쓸 수 있는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이 어느 나라의 영토라고 규정할만한 국제적 기준이 없어 양국간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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