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는 24일 개성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2차 실무접촉을 갖는다. 남북은 앞서 17일 개최된 1차 실무접촉에서 상봉 일정(10월21~27일)에선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상봉 장소 등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 남측은 이산가족면회소를 상봉 장소로 요구했지만, 북측이 '금강산 지구 내'로 하자고 고집했기 때문이다.
2차 접촉에서도 장소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장소를 특정하지 않으려는 북측의 의도를 자신들이 몰수한 시설물을 자발적으로 문 여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20일"상봉 장소 문제를 별도로 협의하기 위해 2월 관광 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 일꾼을 실무접촉에 보내겠다"고 통보한 데서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려는 북측의 속내가 읽힌다.
정부는 하지만 이날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이미 통보한 남측 대표가 당국의 위임을 받고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가 정치적 논의로 확대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것이다.
변수들이 도사리고는 있지만 상봉 자체가 무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이 먼저 제의한 사안인데다 정부도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면 정치적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또 상봉 준비 기간을 감안할 때 10월 중순 개최까지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과 올해 들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사망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도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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