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직후, 많은 주부들이 크든 작든 우울증을 경험한다. 그런데 이 증세가 뇌의 신경세포가 아닌 비(非)신경세포에서 비롯된다는 의외의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3일 "기능커넥토믹스센터 연구팀이 우울증이나 불면증, 기억장애, 과도흥분, 운동장애 등이 뇌에 있는 비신경세포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뇌세포는 10%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 나머지 90%는 기능을 다한 신경전달물질을 청소하고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비신경세포(아교세포)다.
뇌세포가 합성 및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은 흥분성(글루타메이트)과 억제성(가바·GABA)의 두 종류. 흥분성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 균형을 이뤄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소뇌에서 신경세포 아닌 아교세포가 GABA를 분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창준 KIST 기능커넥토믹스센터 부센터장은 "신경전달물질은 신경세포에서만 분비된다고 여겼던 기존 학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결과"라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