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회사가 밀 농사를 짓는다. 한진해운이 최근 루마니아에서 직접 경작한 밀을 처음 수확했다.
수확량은 500톤 가량. 20피트 컨테이너 25~30개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밀 농사 아이디어는 2007년 사업다각화 회의에서 미주, 유럽으로 갈 때는 가득 찼다가 돌아올 때 텅 비는 컨테이너를 채울 해답을 찾던 중 나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외국 선사들처럼 미주나 유럽 등지에 땅을 사서 농사를 지어 그 수확물을 싣고 오면 컨테이너도 채울 수 있고, 이를 팔면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미국, 유럽, 동남아 곳곳에 '땅을 보러' 다녔고, 땅 값, 지리적 입지 등을 고려해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인근 지역의 129헥타르(약 39만 평)를 샀다.
이번에 수확한 밀은 한진해운 측이 현지인들을 고용,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일부는 파키스탄에 구호품으로 실어 보냈고, 일부는 11월 우리나라로 실어와 임직원과 구호단체에 나눠주거나 빵을 만들어 임직원에게 맛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밀 농사가 컨테이너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화물을 만들어 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땅을 더 확보, 영농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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