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6가 버들다리의 명칭을 '전태일 다리'로 고칠 것을 서울시에 권고하는 결의안이 서울시의회에서 발의됐다.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용석 의원 등 10명이 전태일 분신 40주기를 앞두고 그가 숨진 장소 인근에 놓인 버들다리의 명칭을 전태일 다리로 변경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김 의원 등은 "버들다리라는 이름은 과거 청계천변에 버드나무가 많았다는 이유로 붙여졌으나 수표교 등 다른 청계천 다리에 비해 역사•문화적 친밀도가 낮아 다리 이름에 대한 공감대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계천 주변이 1970년 11월 13일 열악한 근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봉제공장 여공을 위해 전태일이 목숨을 바친 곳으로, 지금도 수백 개 봉제공장이 밀집한 까닭에 전태일 다리로 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60, 70년대 시골에서 올라와 온갖 고생을 한 여공들이 우리나라 발전에 밑거름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 도시에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전태일을 기리기 위한 장소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본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5~15일 전태일 다리 권고안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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