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4시간의 집중호우였지만 피해는 엄청났다. 사망 1명, 실종 1명, 부상 1명에 1만4,000여가구가 침수되는 등 예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의 경우 화곡1ㆍ7동 신월1ㆍ2동 서교동 등에서 8,199가구, 인천은 부평구 계양구 서구 등에서 3,024가구, 경기는 부천시 용인시 광명시 광주시 등 3,588가구, 강원은 원주시에서 18가구 등 모두 1만4,018가구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또 폭우를 동반한 낙뢰로 2,706가구가 정전됐으며, 4,655가구 1만1,91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낙뢰로 정전된 가구 가운데 이날 낮까지 2,588가구의 전기가 복구됐고 서울 양천구 118가구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복구공사를 끝마쳤다. 인근 학교와 교회 등에 임시 수용됐던 이재민들도 이날 현재 65가구 13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또 대책본부는 피해가 나자 피해 지역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 복구 작업을 벌여 23일 오전 10시 현재 전체 주택에 대한 배수 작업을 끝냈다.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경기와 강원 등지의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다수 아영객과 낚시객 등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북한산에서 8명, 청계산 4명, 경기 가평군 명지산 2명 등 14명이 구조됐지만 강원 영월군 옥동천에서 낚시객 2명이 급류에 휘말려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서울에서는 용산2가동 군인아파트 담이 무너지면서 주변 주택을 덮쳐 1명이 다쳤다.
또 서울과 인천 등의 학교 15개 동이 침수됐고 서울 중구 선린중 신축현장 축대가 붕괴됐으며, 경원선 옥수_응봉 구간의 경사로가 일부 유실되기도 했다. 부천시 17곳, 시흥시 4곳 등 경기 지역 공장 21곳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
대책본부는 침수 지역에 콜레라 등 수인성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쓰레기 처리와 방역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정에 대한 현황 조사를 벌여 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책정된 재난지원금은 서울시 56억원, 인천시 20억원, 경기도 12억원 등 88억원이며 피해 상황에 따라 금액은 증액될 수 있다. 22일 오후 10시까지 서울은 18억7,200만원, 인천시는 6억3,900만원, 경기도는 3억5,000만원을 집행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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