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집중호우 때문에 추석 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길도 엉망이 돼 버렸다. 수도권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귀성객들이 일찌감치 귀가를 서두르면서 차량들이 22일과 23일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로 향하는 승용차의 귀경 소요 시간은 대전 5시간, 광주 7시간40분, 부산 9시간, 강원 강릉시 4시간30분, 전남 목포시가 7시간20분이었다.
대전에 다녀왔다는 오연섭(37)씨는"연휴가 일요일(26일)까지여서 당초 토요일쯤 귀경하려 했는데 물난리 소식에 집이 걱정돼 일찌감치 서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본격 귀경 전쟁이 시작된 22일 오후 2시께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 방향 성남요금소 부근에서 김모(52)씨가 운전하는 마티즈 승용차 1대에 불이 나 정체를 부추겼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분 만에 진화됐으며, 김씨와 차에 타고 있던 가족 2명은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하이패스 차로로 진입하던 중 '차 앞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는 옆 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차에서 내렸다"는 김씨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비로 일부 도로의 통행이 금지되면서 정체를 빚었다. 하지만 22일 들어 대부분의 통제가 풀렸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통행금지됐던 서울 잠수교는 10시간여 만인 22일 오후 4시께 통행이 재개됐다. 또 감사원길과 신용산 지하차도도 이날 오전 10시께와 오후 2시께부터 각각 통행이 이뤄졌다. 이외에 경기 광명시 광명대교 둑길, 안양시 대림대 주변 도로, 수원시 화산지하차로, 과천시 상아벌지하차도 등도 각각 1~10시간씩 통행이 금지된 뒤 소통이 재개됐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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