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 국민 3,000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인 ‘대테러추적팀’을 비밀리에 창설, 알카에다 및 탈레반 소탕작전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 군사조직의 존재는 1970년대 초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기사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이번 주 초 발간한 에서 처음 알려졌으며, 미 행정부 관리들도 22일 이를 시인했다.
전 미 정보요원 출신은 AP에 “CIA가 2003년 이 조직을 구성한 뒤 알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작전에 투입했으며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을 오가며 활약했다”며 “아프간 주둔 나토군과도 협력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책을 통해 이 부대가 고도의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등 훈련이 잘된 엘리트 부대로 카불, 칸다하르 등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는 또 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안보팀이 지난해 아프간 출구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내부 불협화음이 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 추가파병 규모를 놓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진영은 4만명을 요구한 반면, 조 바이드 부통령과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등은 2만명으로 족하다고 맞서 감정싸움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당시 중부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불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오바마의 핵심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에 대해 “완벽한 여론 조종가(spin doctor)”라고 폄하하는가 하면 자신의 참모들에게 “이 행정부에는 정말로 잘못된 녀석들이 많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3만명 추가파병 결정을 내렸으나 그 이후에도 국방부는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해 급기야 대통령이 군 지휘부를 겨냥해 격노하는 일도 있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이 외에도 우드워드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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