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경험의 승리였다.”
삼성과의 숨막히는 경쟁 속에 남은 매직넘버 1개마저도 없어지는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다던 김성근(68) SK 감독. 22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독식하면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에야 비로소 환한 미소를 띄었다.
김 감독은 “삼성한테 넘어가나 했는데 3년 동안 해놓은 게 있어서 선수들이 1위 자리를 내 주지 않았다. 이게 바로 SK의 강점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삼성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원동력이었다는 것.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과 16일 잠실 LG전 무승부를 최대 고비로 되짚었다. 김 감독은 “부산에서 롯데에 역전패를 당하고 잠실에서 LG와 비겼을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 LG와 비겼을 때는 (삼성으로)넘어갔구나 싶었다”면서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주었다. 이를 통해 SK라는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을 입증했다. 이게 바로 조직의 힘”이라며 SK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다들 잘했다. 특히 노장들이 후반에 잘해줬다”면서 “잔여경기는 하던 대로 하고, 부상자는 조절할 생각”이라는 말로 본격적인 한국시리즈 대비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시즌 마치고 휴식을 줄지, 아니면 곧장 훈련에 들어갈지는 좀더 두고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마지막 굳은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바로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것. 김 감독은 “2007년과 2008년엔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에, 지난해엔 KIA한테 시즌 마지막 경기를 졌다”면서 “올해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 한국시리즈와 일본과의 챔피언십시리즈까지 5승 남았다”고 결의를 다졌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