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미국 최고 갑부로 꼽혔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22일 발표한 ‘2010년 미국 억만장자 순위’에서 게이츠는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자선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그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40억달러 늘어난 540억달러(62조7,000억원)에 달했다.
2위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차지했는데, 50억달러 증가한 450억달러(5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오라클 창업주 래리 앨리슨이 270억달러(31조3,000억원)로 3위를, 월마트 상속자 크리스티 월튼이 240억달러(27조9,0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월튼은 2005년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존 월튼의 상속녀로 세계 최고 여성 부호다. 월튼 가문은 이 밖에도 7위부터 9위까지의 순위를 모두 차지했다.
에너지회사 코크인더스트리츠의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각각 215억달러(25조원)로 5위와 6위에, 종합미디어그룹 블룸버그 LP의 회장이자 뉴욕 시장이기도 한 마이클 블룸버그가 180억달러(20조9,000억원)로 10위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부호 400인의 재산 가치는 1년 새 1조3,700억달러(1,590조원)가 증가, 8%나 성장했다. 절반이 넘는 217명은 재산이 늘었으며, 85명만이 감소했다.
가장 급격하게 재산을 불린 사람은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였다. 지난해 20억달러에서 올해 69억달러(8조원)로 3배 이상 재산을 늘린 그는 단숨에 35위를 꿰차 기염을 토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에두아르도 세버린도 14억달러(1조6,000억원)와 12억달러(1조4,000억원)로 억만장자 400인에 진입했다. 특히 올해 26세의 세버린은 주커버그보다 8일 일찍 태어나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
한국계로는 아남그룹 고(故) 김향수 회장의 아들인 제임스 김(한국명 김주진) 앰코테크놀러지 회장 일가가 재산 13억달러로 308위에 올랐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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