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제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촉발된 중일 양국간 상대 국가에 대한 민족감정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일본 우익세력이 일본내 화교학교 폭파를 위협하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일본여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시 관광 당국은 21일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일본 여행객 모집광고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중국 유명 건강용품 제조업체 바오젠(寶健)사는 댜오위다오 사태에 대한 항의표시로 직원 1만명의 일본 관광 계획을 취소했다.
일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들이 최대 규모인데다 내달 1일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던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또 중국 해커들은 지난 16, 17일 일본 방위성과 경찰청 등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한 데 이어 일본 민간 웹사이트로까지 공격을 확대하는 추세다.
'냉정 대응'을 기본 입장으로 한 정부와는 달리 일본 우익세력들은 일본 내 화교학교들에 폭파 협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홍콩 밍바오(明報) 등에 따르면 일본 고베의 중화동문학교(中華同文學校)는 지난 16~18일 잇달아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일본 우익세력의 협박 전화를 받고 수업을 일시 중단했다. 도쿄는 물론 요코하마, 오사카 등 일본 각지의 화교학교에도 우익세력의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중국인들은 일본에서 꺼져버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해결도 요원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22일 갈등 해결을 위해 고위급 회담을 열자는 일본 제안을 뿌리쳤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중국과 가능한 한 빨리 고위급 회담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간의 회담까지 시사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장위(姜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일본에 구금된 중국 어선 선장 잔치슝(詹其雄ㆍ41)씨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하면서 이를 거부했다. 또 "세상 사람들과 국제여론을 기만하는 속임수는 아무런 탈출구가 없다"며 강력하게 일본을 비난했다.
베이징= 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도쿄= 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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