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 주심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에콰도르의 바이런 모레노(41) 심판이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22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모레노 심판은 21일 에콰도르를 떠나 케네디공항에 입국하려다 헤로인 뭉치가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그는 세관 검사를 받는 동안 눈에 띄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수상히 여긴 세관원이 탈의 검사를 실시, 가슴과 등, 양쪽 다리에서 10파운드의 헤로인이 담긴 10개의 투명 플라스틱 봉투를 찾아냈다.
모레노씨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주심으로 나서 연장 전반 13분 프란세스코 토티를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시켜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는 2002년 9월 자국 리그의 '리가 데 키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인저리타임을 무려 11분이나 적용하고도 90분만 경기했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게 적발돼 2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는 등 순탄치 못한 심판 생활을 이어가다 2003년 은퇴했다.
모레노씨의 마약소지 혐의 체포에 대해 이탈리아 축구인들은 "월드컵 당시 그에 대해 생각했던 모든 것을 확인해주는 사건"(지오반니 트라파토니 당시 감독) "나는 모레노가 이미 한국에서도 헤로인을 갖고 있었다고 본다"(잔루이지 부폰 골키퍼) 등 냉소를 퍼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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