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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쥐자 빅3에 화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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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쥐자 빅3에 화살 집중

입력
2010.09.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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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SBS 주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는 후보자간에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졌다.

방송 초반 ▦전당대회 출마의 변 ▦민주당 쇄신방향 ▦타 후보에 대한 칭찬 등의 주제가 나와 비교적 조용하게 흘렀던 토론회 분위기는 각 후보가 상대에게 자유 질문을 던지는 '주도권 토론' 순서로 접어들면서 달아올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의원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첫 전국 단위 TV토론회라는 점에서 상대의 노선과 가치, 당 대표 적합성, 과거 행보를 향한 거침없는 공격이 오고 갔다.

첫 포문은 천정배 후보가 열었다. 천 후보는 직전 당대표를 지낸 정세균 후보를 향해 "그 동안 민주당은 가짜야당, 불임정당이었다"며 "정 후보는 민주당 집권능력에 관한 한 직무유기를 했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가짜야당, 불임정당이라면 재보궐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정당지지도가 10%에서 30%로 오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입장을 놓고 손학규 후보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손 후보는 조기비준을 이명박 대통령보다 강하게 말했는데, 이것은 당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손 후보는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 상황이 바뀌자 일방통과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건 것도 저였다"고 맞받았다.

정동영 후보와 정세균 후보 사이에선 사회복지 부유세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정동영 후보는 "복지를 말하면서 부유세를 반대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고, 정세균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고 맞섰다.

정세균 후보는 "대선후보는 대선 1년 전 당대표를 그만둬야 한다"면서 손학규 대표의 '총선 간판론'을 공략했다. 반면 손 후보는 천정배 조배숙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빅3'간 논쟁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정세균 대 반정세균'의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됐다. 천 후보 외에 비주류 진영의 박주선 조배숙 후보는 당권파를 대표하는 정세균 후보 공략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음식점이 안 되면 주방장부터 바꿔야 하는데, 주방장이 잠시 나갔다가 돌아온 것과 마찬가지"라며 "'빅 체인지'를 말하려면 본인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후보는 7ㆍ28 재보선 패배에 대한 정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486 대표주자 이인영 후보는 진보개혁 노선과 젊은 지도자론을 내세웠다. 그는 "진보의 길을 간다고 해서 중도와 함께 할 수 없는 벽이 있는 게 아니다"며 차별화에 나섰다. 정세균 후보측과 가까운 최재성 후보는 "스웨덴도 부유세 도입하자고 했지만 도피성 해외투자로 포기했다"며 정동영 후보 공략에 주력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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