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본과의 연환반제(連環反製: 계속 이어지는 보복조치) 전쟁에서 절대 물러서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외교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일 환추(環球)시보가 사설에서 주문한 것처럼 중국의 일본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인근 해역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 억류기간을 10일 연장한 사실이 알려진 19일 밤 왕광야(王光亞)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이날 밤 늦게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대사를 직접 불러 항의한 것은 어선나포 이래 7번째였다. 왕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불법적인 선장 억류를 중단하고 무조건 석방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는 일본에 책임이 있다"고 경고 수위를 높여갔다. 그는 특히"향후 사태가 어떻게 발전될 지는 일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마치 최후통첩 하듯 말했다.
중국은 말에 그치지 않고, 경제와 다른 외교분야에서 일본과 갈등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항의차원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조약 체결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중일 항공편 증편과 운수권 확장에 대한 논의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매년 열려온 중일 간의 석탄 분야 협력회의도 무기한 연장시켰으며, 중일 장관 등 고위급 교류 역시 전면적으로 중단했다. 중국 전국청년연합회 초청으로 21일 상하이(上海) 엑스포를 견학키로 했던 일본 대학생 1,000명 방문도 중국 측이 연기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일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내달 하순 예정된 아세안 정상회의와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중일 정상회담 도 불투명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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