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연봉 14만2,500 파운드ㆍ한화 약 2억6,000만원)보다 많은 임금을 받는 공직자가 무려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영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BBC 산하 저널리즘조사국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연봉으로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 이상 받고 있는 공직자 수는 3만8,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공부문 종사자들이 민간부문 근로자들에 비해 1주일에 평균 74파운드(약 13만4,000원)를 더 받고 있으며, 특히 소속 직원 중 6,500명이 10만 파운드 이상 연봉을 받는 국민의료보험(NHS) 은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교육 공무원들의 고임금도 정도가 지나친 것으로 파악됐다. 잉글랜드 지역 교사 385명이 10만 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이 가운데 17명은 총리보다 고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인은 물론 경찰, 법무부 등 수사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군인 832명이, 법무부 직원 2,013명이 각각 10만 파운드 이상 연봉자로 확인됐다.
이 같은 공무원 고임금 실태가 드러나면서 영국 사회에선 "국민의 세금이 필요이상으로 공무원에게 돌아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과다한 공무원 인센티브로 인해 인재들이 점차 사기업을 떠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으며 프란시스 마우드 내각부장관도 "부풀려진 고임금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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