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노선' 변화 택한 리더십의 승리'감세+복지' 공약 지키고 유럽 경제위기 극복해 중산층 지지 확보
진지하고 온화한 젊은 정치인 프레드릭 라인펠트(45) 스웨덴 총리가 중도노선으로 스웨덴 정치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19일 실시된 총선에서 라인펠트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이 차기 총리직을 확정 지을 과반수에 단 2석 모자란 173석을 얻으며 승리해 1920년 스웨덴에 보통선거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우파정부의 연임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완벽한 복지국가 체계를 수립한 업적을 바탕으로 지난 78년 중 65년을 좌파가 집권해 온 '좌파의 천국'이다. 특히 197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우파가 집권했을 때마다 경제위기가 발생했기 때문에 스웨덴 국민들에게 "경제정책은 역시 좌파"라는 믿음이 아직 뿌리 깊다.
2006년 우파 라인펠트 총리의 집권 이후 2008년에도 경제위기가 닥쳤지만 '감세와 복지체계 유지'라는 어려운 공약을 지켜내면서 스웨덴을 유럽 최고 모범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스웨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5%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평균의 2배에 달하며, 실업률도 7월 현재 8.5%를 기록, EU 평균인 9.6%보다 낮다.
2003년 38세에 온건당(Moderates) 당수가 된 라인펠트 총리는 소득세 인하라는 우파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반대당인 사민당이 기초를 닦은 복지국가 모델을 높이 평가하면서 당의 색깔을 중도로 변화시켜 중산층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12년 집권해온 사민당 요란 페르손 전 총리를 물리치고 집권에 성공했다. 특히 선거 승리 직후 같은 당의 앙숙인 칼 빌트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하면서 포용력을 과시했다.
평소 청소와 가사일이 취미이며 탐정소설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출신 팝그룹 아바의 열성 팬이기도 하다. 역시 온건당 정치인인 부인 필리파(43) 여사와 사이에 10대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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