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일 일본 와세다(早稲田)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이날 도쿄 와세대대 오쿠마 강당에서 거행된 2010년도 9월 졸업식에 참가, 시라이 가쓰히코(白井克彦) 총장으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는 이 회장의 학위수여 이유를 밝힌 현창장(顯彰狀)에서 “이 회장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뒀으며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고 밝혔다. 와세다대는 이어 “이 회장 취임 당시 170억 달러였던 그룹 매출액이 2009년 말엔 1,720억 달러까지 올랐으며 주식 시가총액도 12억 달러에서 1,56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와세다대는 4페이지의 학위수여식 안내 팸플릿 가운데 2페이지를 이 회장의 학위수여 내용으로 채우는 등 이 회장을 각별히 예우했다.
와세다대는 이 회장이 1965년 와세다대 상학부를 졸업한 인연으로 줄곧 명예박사 수여 의사를 표명해왔고, 이 회장이 이를 수락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2000년), 고려대에서 명예 철학박사(2005년) 학위 등을 받았지만 외국 대학으로부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위 수여식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ㆍ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가족 대부분이 참여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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