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는 학교에 가지 말자는 캠페인이 미국 뉴욕시 한인교육계에서 전개되고 있다.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일하는 한인교사회(KATANY)가 주축이 돼 펼치는 ‘집에서 추석 쇠기’운동의 대상은 한인교사와 학생들이다. 추석에는 학교에 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 명절을 지내자는 취지지만, 뉴욕의 주류사회에 추석을 알리고, 공식적인 학교휴일로 지정되도록 하는 게 더 큰 목적이다.
미국 내 소수민족의 교사와 학생이 자기 민족의 고유명절을 공식휴일로 즐기는 전례도 있다.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유대인 교사와 학생들은 그들의 명절이 휴일로서 공식 보장돼 있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교사와 학생은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교사들의 ‘집에서 추석 쇠기’ 캠페인은 한인 부모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을 둔 엠마 리씨는 “모든 문화와 그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며 “추석에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학교를 쉰다고 해서 무단결석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뉴욕시 공립학교 규정상 부모가 “민족명절이라 자녀를 쉬게 하겠다”고 학교에 통지하면 휴일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한인들이 단합해 이 캠페인을 전개하면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석을 공식휴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미주한국일보 제인 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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