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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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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의미

입력
2010.09.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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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28ㆍ클리블랜드)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www.mlb.com)가 지난 1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올해의 파이브 툴 플레이어’투표 후보에 빅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파이브 툴 플레이어(Five tool player)란 파워와 정확성, 기동력, 수비력, 강한 어깨를 모두 갖춘 한마디로 ‘만능 선수’를 뜻한다. 추신수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대기록을 작성함으로써 이 같은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실제로 추신수에 앞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고, 이 중 2년 연속 금자탑을 세운 타자는 추신수와 헨리 라미레스(플로리다)뿐이다. 추신수는 지난 해엔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바 있다.

그동안 빅리그에서 주목 받은 동양인 타자는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37ㆍ시애틀 매리너스)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6ㆍLA 에인절스) 정도였다. 추신수는 시애틀 시절 이치로의 그늘에 가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그러나 절치부심 끝에 마침내 이치로의 벽을 뛰어 넘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다. 추신수보다 한 해 늦은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올시즌까지 9년 연속 타율 3할에 200안타를 바라볼 정도로 꾸준함을 보였지만 20홈런-20도루는 단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추신수의 기록이 더욱 빛나는 것은 만년 하위팀인 클리블랜드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ESPN은 지난 16일 추신수를 올시즌 메이저리그 ‘음지에서 빛난 별(Bright spots for bad teams)’ 5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추신수 덕분에 1983년 이후 27년 만에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할 뻔 했던 망신살을 면했다.

19일 현재 추신수는 홈런과 도루 외에도 경기수(132), 타수(508), 안타(150), 타율(0.295), 타점(85), 득점(73), 출루율(0.395), 장타율(0.478)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팀 내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이다. 외야에서 강한 어깨로 주자를 잡아내는 보살은 12개로 리그 외야수 중 최다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빅리그 최저 수준을 조금 뛰어 넘는 46만 1,100달러(약 5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후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에게 5년 장기 계약을 제안했지만 추신수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잡은 후 4만 달러 정도가 인상된 1년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빅리그 3년차인 올시즌 후 ‘대박의 지름길’인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실 필더의 아들로 유명한 밀워키 1루수 프린스 필더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 2008년 타율 2할7푼6리에 34홈런 102타점을 올린 후 2년간 1,8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추신수가 오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면 그의 나이와 성장성을 고려할 때 천문학적인 액수의 ‘메가 딜’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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