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후원인 딸의 중앙정부 공무원 특채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18일 영 옵서버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제레미 헌트 문화부 장관이 여당의 대표적인 후원자이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기업인 피터 검머의 장녀 나오미 검머(26)를 문화부 공무원으로 정식 채용했다.
2년 동안 헌트 장관의 개인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검머는 지난 6월 보수연정 출범을 즈음해 문화부내 일자리를 제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옵서버는 "있을 수 없는 특혜"라며 "검머의 특채는 2011년까지 공무원 신규 채용을 동결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뒤이은 것이어서 파장이 크다"고 꼬집었다.
헌트 장관실 대변인은 "검머의 채용은 (총리 직속인)내각사무처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혜택과 무관하다"며 공을 총리 쪽으로 넘기려 했다.
긴축에 앞장 선다는 이유로 공무원 일자리를 줄여온 영 정부로선 이번 특권층 자제 특채로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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