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들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일본 방위상은 지난 16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3남 김정은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지난 6월부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김경희가 스스로 후계자가 되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경공업부장인 김경희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다.
또 김경희 부장의 남편으로 북한 권력의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19일 "장성택이 잠시 좌천된 적이 있지만 지금도 김정일에게 직언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그가 김일성 생전에 '이번엔 권력을 김정일에게 물려주지만 더는 안 된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어린 정은에게 곧바로 권력을 물려주지 않고 중간 단계로 장 부위원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또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 큰 아들인 김정남의 재부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
'김정은 권력승계 이상설'이 불거지게 된 이유는 후계체제 구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대북 소식통들은 당 대표자회 연기와 관련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설을 부인했다'고 언급했다는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정은 권력 승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북 소식통들은 여전히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외부에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북한 내부에선 김정은 후계 작업이 이미 상당히 진전됐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신문은 19일 서울발로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동당원 학습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내부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문서는 "청년대장 김정은 대장동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와 어머니의 혁명적 교양과 영향을 받아 위대한 선군혁명 위업 계승자로서의 품격과 자질을 갖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