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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피로 얼룩진 아프간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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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피로 얼룩진 아프간 총선

입력
2010.09.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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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249명을 뽑는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총선이 지난해 대선과 마찬가지로 피로 얼룩졌다. 투표자 사살을 공언한 탈레반 등 무장단체의 위협으로 전국 6,835개 투표소 중 1,561개가 문조차 열지 못해 투표율은 과반수에 못 미친 40%(투표자 360만명 잠정집계)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당시 38.7%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총선은 2005년에 실시된 36년만의 첫 총선 이후 두 번째로 실시됐다.

18일 아프간 내무부에 따르면, 투표가 진행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 투표소 인근에서 33건의 폭탄 공격과 63발의 로켓포 공격이 이어져 14명(민간인 1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일부 지역에선 겁에 질린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모두 떠났으며, 투리얄라이 웨사 칸다하르 주지사는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는 "투표소 92%가 정상 운영되는 등 총선 상황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다"며 "민간인만 31명이 사망한 지난 대선에 비해 큰 사고 없이 치러졌다"고 자평했다.

부정투표와 낮은 투표율 때문에 자칫 개표 결과 발표(10월 30일 예정)이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론이 팽배해 정국이 격랑으로 빠질 우려도 크다는 지적이다.

선거감시 단체인 아프간자유공정선거재단(FEFA)은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손가락에 바르도록 한 잉크가 의외로 잘 지워져 중복투표 등 부정을 저지르는 사례가 많았다"며 "파크티아에선 부정 투표용지 1,600장을 실은 트럭이 검문에 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불의 싱크탱크인 아프간정책연구센터 책임자 하로운 미르는 "최종 투표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아프간 국민은 민주주의 자체에 실망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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