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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지막 모습 보자 '텐트 부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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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지막 모습 보자 '텐트 부대' 출동

입력
2010.09.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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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국시리즈 7차전과 같다. 입장권이 5만원을 해도 다 팔렸을 것이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1ㆍ삼성)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19일 달구벌이 양준혁의 은퇴 경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이날 양준혁의 은퇴식이 열린 SK전에 앞서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어제 오전 11시부터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양준혁은 복 받은 선수다. 팬들의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선 감독도 해태 시절 ‘국보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은퇴를 하는 바람에 국내에선 공식 은퇴식을 갖지 못했다.

대구구장 주변에는 하루 전인 18일부터 ‘텐트 부대’가 등장했다. 양준혁의 은퇴 경기 예매분은 지난 12일 판매 개시 25분만에 다 팔려 현장 판매분 3,000장만 남아 있었다.

야구팬들은 경기 전날 오전 11시부터 텐트를 치고 티켓 확보을 위한 전쟁을 벌였다. 일부 텐트족은 가스버너와 냄비까지 동원해 야식을 즐기면서 은퇴경기 표 구매에 열을 올렸다. 표를 구하기 위해 노숙도 마다한 팬들은 수건과 신문지를 덮고 잠을 청했다.

은퇴경기가 열리는 당일에도 양준혁과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한 팬들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대구구장 앞 도로는 현장 판매표를 사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대구구장에는 인간띠가 만들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현장 판매분 3,000장은 판매 시작 55분 만인 오후 2시 55분 모두 매진됐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한 동안 구장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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