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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지단과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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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지단과 메시'

입력
2010.09.1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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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국 여자축구의 ‘전성시대’다.

한국 여자축구를 이야기하면서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19ㆍ한양여대)과 여민지(17ㆍ함안대산고)를 빼놓을 수 없다. 지소연이 이미 성인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고, ‘제2의 지소연’인 여민지가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지소연이 이름 석자를 세계무대에 먼저 알렸다. 지난 8월 끝난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한국의 ‘3강 신화’를 이끈 지소연은 실버볼(최우수선수 부문 2위)과 실버슈(득점 2위)를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 축구를 통틀어 FIFA 주관대회에서 실버볼과 실버슈를 수상한 건 지소연이 유일하다. 이 대회에서 8골을 넣은 지소연은 조별리그 스위스(4-0 승)와 경기에서 3골을 몰아쳐 FIFA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해트트릭 영광도 안았다. 이외 지소연은 2005년 최연소 A매치 데뷔(15세8개월)와 최연소 A매치 득점(15세10개월) 기록을 세우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쓴 바 있다.

두 살 어린 스트라이커 여민지는 ‘제2의 지소연’이라고 불리지만 ‘언니’를 뛰어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고 있는 17세 이하 FIFA 월드컵에서 여민지는 지소연의 기록을 넘어섰다. 17일 나이지리아(6-5 승)와 8강전에서 지소연은 무려 4골을 넣으며 지소연의 3골 기록을 깨트렸다. 특히 여민지는 무릎 십자인대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으로 새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스페인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여민지는 최초의 결승 진출 역사와 골든볼, 골든슈에 도전한다. 득점왕에 해당하는 골든슈는 이미 떼어 놓은 당상. 7골(2도움)을 기록 중인 여민지는 득점왕 경쟁자인 키이라 말리노프스키(7골ㆍ독일)가 8강에서 탈락한 덕분에 남은 2경기에서 한 골만 보탠다면 득점왕에 오를 전망이다.

지소연과 여민지는 ‘좋아하는 선수’가 상이하듯 스타일도 닮은 듯 다르다. 지네딘 지단(프랑스)을 존경한다는 지소연은 지단처럼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안정적인 볼키핑과 집중력으로 득점포를 가동한다. 이에 반해 최전방 공격수인 여민지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동경하는 것처럼 문전에서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돋보인다.

‘지단’과 ‘메시’가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빌 미래의 한국여자축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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