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초단 최연소 출전세계대회 처음 도전해 준우승
이번 궁륭산병성배에서 뜻밖의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박지은과 결승전을 치른 호주 대표 헤이자자(黑嘉嘉ㆍ사진) 초단이다. 올해 만 열여섯 살로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다. 세계대회 첫 출전에서 준우승까지 했으니 시쳇말로 대박이다.
흰 피부에 사슴같이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헤이자자의 상큼한 얼굴 뒤에는 뜻밖에 날카로운 가시가 숨겨져 있었다. 16강전에서 아오키 기쿠요, 8강전 리허, 준결승전 정옌 등 일본과 중국의 내로라 하는 강자들이 그녀의 앞에서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호주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헤이자자는 호주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대만으로 이주했고 여섯 살부터 바둑을 배웠다. 열네 살 때인 2008년 중국기원 입단대회를 통과했으나 외국인은 승단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등 프로기사로 활동할 여건이 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의 나라 호주와 어머니의 나라 대만 국적을 모두 갖고 있는 헤이자자는 2008년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에 대만 대표로 출전해 여자개인전 8위를 했는데 올해 아시안게임에도 역시 대만 대표로 출전한다.
미국에서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현재 대만에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헤이자자는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며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바둑과 학업 중 한 쪽을 선택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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