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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쎈돌, 돌부처 넘고 물가정보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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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쎈돌, 돌부처 넘고 물가정보배 우승

입력
2010.09.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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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이세돌 시대다. 이세돌이 이창호와의 올해 첫 타이틀매치에서 완승을 거뒀다.

15일 바둑TV 분당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이 이창호를 꺾고 종합전적 2대0으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연초 비씨카드배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자 통산 32번째 타이틀 획득(국내 기전 19회, 국제기전 13회)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난적 이창호를 상대로 따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세돌이 이창호와의 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한 건 이번이 겨우 두 번째로 2003년 3월 제7회 LG배 우승 이후 무려 7년6개월만이다.

이세돌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랭킹 1위이자 세계 최강자지만 이상하게도 이창호와의 맞대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결승전이 있기 전까지 통산전적에서 21승31패로 크게 뒤졌을 뿐 아니라 타이틀전에서는 여섯 번 겨뤄 딱 한 번 이겼다.

지난달 열렸던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최종국에서도 이창호에게 져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차기 대회 본선시드마저 확보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바둑계 안팎에서 이번 결승전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마침내 이세돌이 승리함으로써 드디어 이창호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1인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물가정보배는 이세돌과 인연이 깊은 기전이다. 2, 3기에 이어 이번 기까지 6년 동안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기엔 운도 따랐다. 허영호와의 8강전에서 대국시간에 많이 늦었지만 불과 1분20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시간패를 면했다. 반면 이창호는 물가정보배와 별로 인연이 없는 듯하다. 이번 기를 포함해서 세 차례 준우승(1, 5, 6기)에 그쳤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국내 기전 가운데 오직 물가정보배에서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세돌은 우승이 확정된 후 "앞으로 세계 대회에서 더 잘하고 싶고 올해는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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