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17일 충북 청주에서 이뤄진 TV토론이 계기가 됐다. 출마자들은 주류 대 비주류, 세대간으로 나뉘어 난타전을 벌이는 등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공방의 중심에는 최재성 후보가 서 있었다.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활약했던 최 후보는 비주류 쇄신연대 후보들의 주공격 대상이 됐다. 조배숙 후보는 "486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고, 박주선 후보는 "단일화 약속이 이행이 안돼 486의 도덕성, 신뢰성이 손상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최 후보는 "합종연횡은 선배님들 고유명사 아닌가"라며 맞섰다.
최 후보는 또 손학규 후보를 향해서는"순수집단지도체제로 입장을 바꿨는데 나중에 잘못됐을 때 책임을 질 것이냐"고 공격했고,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서는 "기업에게 부유세를 걷겠다는 건 세금체계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의 전방위 공격도 눈에 띄었다. 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500만 시민이 일어났는데 민주당은 정권으로부터 뭐 하나 얻어 낸 게 없었다. 한나라당 2중대라는 말도 있었다"고 정세균 후보를 공격했다. 손학규 후보에 대해선 "진보의 가치는 실사구시라고 했는데 실사구시로 진보를 대신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심하게 말하면 무정견이다. 이명박 정권을 폭정, 패정이라고 해석만 하고 싸운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의 부유세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첫 번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후보도 "우리 당의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분들이 지지율 답보를 보이는데 당도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빅3를 싸잡았다.
손학규 후보와 486 대표주자 이인영 후보도 공방을 주고 받았다. 손 후보는 "486은 민주당의 골격이고 자산"이라면서도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승계하는 486이 되어선 안 된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486이 되길 바란다"고 공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486세대보다 민주당 안의 진보세대라고 규정해주면 좋겠다"며 "조금 더 민주적이고 복지지향적이고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세대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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