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빈곤층 비율이 15년 만에 가장 높아져, 미국인 7명 중 1명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빈곤자는 4,360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미 인구통계국이 공개한 '2009센서스'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빈곤층 비율이 14.3%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16일 보도했다. 2008년의 빈곤율은 13.2%였는데,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 때문에 한해 사이 380만명이 추가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빈곤층은 성인 1인 기준으로 세전수입이 한해 1만830달러(1,257만원), 4인 가족 기준으로 한해 2만2,050달러(2,560만원) 이하인 경우로 분류된다.
AFP통신은 "1959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빈곤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0년대 초반 20%를 넘기던 빈곤층에 비해 비율은 상대적으로 줄었으나 인구 증가로 빈곤층 절대수는 늘었다는 의미다.
인종별로 보면 히스패닉 인구 중 빈곤층 비율이 지난해 23.2%에서 올해 25.3%으로, 흑인은 24.7%에서 25.8%로 올라갔다. 백인 빈곤층 비율도 8.6%에서 9.4%로 올라갔지만, 히스패닉과 흑인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NYT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제 빈곤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미국인이 친인척이나 낯선 사람과 집을 같이 쓰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어서 빈곤층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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