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레스 그렉슨 미 국방부 아태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론적으로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핵무기와 결합할 경우 북한의 위협 수준은 기존과는 다른 차원으로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의 한반도 청문회에서 “(지난해 4월 발사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발사 실패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이 세련된 기술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론상으로 미 영토를 공격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렉슨 차관보는 또 북한과 이란간의 군사교류 이전이 “심각하다”고 우려하며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 함께 출석한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특별조사팀의 조사 결과 “북한이 적대행위 중지 의무를 위배했고, 백령도 인접 영해를 침범했으며, 천안함에 대해 고의적이고 사전에 계획된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한간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적절한 여건’을 묻는 질문에 “첫번째 필수적인 조치는 남북한간 관계 재개(reengagement)”라며 강조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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