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이 15일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 “관계자 모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금융권에는 벌써부터 차기 경영진을 둘러싼 갖가지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진 위원장의 발언이 직무정지를 당한 신상훈 사장 뿐 아니라, 라응찬 회장이나 이백순 행장의 거취를 거론한 것인 만큼 신한으로선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제에서다.
만약 신한 내 넘버 1,2,3에 해당하는 3인이 동반 퇴진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내부출신 인사로는 도저히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 일각에선 ‘이인호 전 지주사장을 데려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현실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만약 외부인사로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류시열 회장’설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한국은행 부총재, 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을 지낸 금융계의 원로.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5년 넘게 지내 직책 유지 자격이 없어지자, 라 회장이 올해 비상근이사로 영입했을 정도. 라 회장과 동갑(1938년생)으로 신한 내부사정에 밝은데다 금융계는 물론 정부 내에서도 평판이 워낙 좋아, 라 회장 퇴진 시 ‘비상체제’를 이끌 과도기 회장으로 적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사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일 일본재무관을 오래 지내 신한 대주주인 재일동포들과도 워낙 가깝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소한 바로 그날, 임기를 3개월이나 남긴 채 자산관리공사사장에서 전격 사퇴함으로써 신한의 차기 회장을 노린 ‘계산된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지주 회장경쟁에서 밀려난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회장 인사와는 별도로, 향후 신한 경영진 재편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교(동지상고) 후배인 이휴원 신한금융투자사장이 어떤 자리를 맡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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