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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리카에 영감 주는 한국'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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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리카에 영감 주는 한국'이 되려면

입력
2010.09.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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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귀한 손님들이 대거 찾아왔다. 엊그제 열린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 참가한 35개국 대표단 150여명이 그들이다. 2006년 첫 회의에 대륙 전체 53개국 중 15개국이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장ㆍ차관급 37명이 참석한 이번 3차 회의는 규모에서 우선 돋보이고 경협의 실질적 내용도 크게 풍부해졌다.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뒤늦게 눈뜬 정부는 후발주자로서의 장ㆍ단점을 잘 감안해 외교적 경제적 선린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아프리카는 남한 면적의 300배 땅에 인구 10억의 거대한 시장이자 자원의 보고다. '제2의 브릭스(BRICs)'로 기대되는 이 대륙을 향해 유럽연합(EU)과 중국ㆍ일본 등이 갖가지 러브콜을 보내온 이유다. 하지만 식민지 지배의 경험과 아픔을 우리와 공유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발전모델에 큰 관심을 표시해왔다. 유엔아프리카경제위 사무총장이 "아프리카에 영감을 줄 나라는 유럽도 중ㆍ일도 아닌 한국"이라고 말한 것은 대표적이다.

'한국과 함께 떠오르는 아프리카(RISING Africa together with Korea)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내놓은 협력방안은 물고기를 직접 지원하는 것과 고기 잡는 법을 전수하는 것 등 두 갈래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지원규모를 향후 5년간 10억9,000만달러로, 공적 개발원조(ODA)를 2억달러로 늘리는 것은 전자다. 새마을운동 등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을 12개국으로 확대하고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중소기업협력센터를 설치키로 한 것 등은 후자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지원으로는 아프리카 국가의 절대적 호감을 이끌어내기에 미흡하다.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국가로서 직접적 지원액이 너무 적다. 맞춤형 특화사업도 그동안 해오던 것을 확대하는 수준일 뿐이다.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로선 아프리카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보다 크고 진전된 제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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